일반 국민들을 향해 닫혀 있던 문을 열어 군과 관련한 생생한 소식과 정보들을 인터넷상에 날라다 줌으로써 국민과 군간에 사이버 가교를 연결해 주는 곳이 있다. 국방부 사이버 홍보팀이 바로 그곳.
책임자인 이창형 사이버 홍보팀장(45·육군 중령)은 인터넷을 수단삼아 국민과 군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국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사이버 국방 전도사’다.
1982년 육군 소위(육사38기)로 임관한 뒤 야전 특공·수색부대를 거쳐 육사훈육관·대대장·참모를 지낸 그는 지난해 말 사이버 홍보팀장에 임명됐다. “원래 정치학을 공부해 오던 차에 지난해 인터넷이 중요한 여론 형성 수단이 되는 것을 목격하고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이버상에서 국방홍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자는 의지가 발동했습니다.”
약 2년전 정부부처중 드물게 설립된 국방부 사이버 홍보팀은 대국민 국방업무 홍보 차원에서 홈페이지 운영는 물론 군의 사이버 홍보업무를 조정하고 국방관련 인터넷 여론을 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들을 대상 국방을 홍보하는 임무도 예외는 아니다.
“보안에 위배되지 않고 비밀이 아닌 경우 최대한 국민에게 공개한다는게 국방부의 방침입니다. 금년 2월 1일 전면개편한 홈페이지도 정보와 흥미가 샘솟도록 메뉴와 콘텐츠를 크게 보강했습니다. 또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음성서비스와 어린이 코너도 만들고, 국민참여 공간도 확대했습니다. 때맞춰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인터넷을 통한 국정홍보를 강조하면서 국방부의 사이버 홍보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태권도 5단의 실력에다 왕성한 일 욕심을 가진 이 팀장은 올해 초부터 각종 행사와 특별 이벤트 준비, 국방 관련자료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한달에도 몇 번씩 목이 쉴 정도다.
그 덕분에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지난해 하루평균 8000여명에서 올해는 1만5000∼2만여명대로 크게 증가했다. 국방부 홈페이지 방문 누적자수도 접속자에 대한 카운트를 시작한지 3년만인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더욱이 사이버 홍보팀은 이달 1일부터 국방정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될 인터넷 ‘국방부 뉴스(http://www.mnd.news.go.kr)’를 개설했다. 특히 최근 약 한달간 무려 5만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이버상의 ‘정전 50주년기념 자주국방체험 이벤트’도 사이버 홍보팀의 작품이다.
“매일 무궁무진하고 변화무쌍한 사이버공간을 들여다 보면서 여기에 매료돼 이 분야에 더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정보화와 전자정부에 대해 공부할 작정입니다.” 그래서 그는 내달부터 KAIST 전자정부 고위과정에 다닐 예정이다.
“국민들이 국방부 홈페이지와 뉴스에 한번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콘텐츠를 갖추고 정책제안 등 국민 참여공간을 확대해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국방’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사이버 국방홍보에 대한 그의 각오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