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3사는 번호이동성 도입에 앞서 다음달부터 예행 연습에 들어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번호이동성 도입에 대한 협의를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내달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이동전화 3사는 가상 번호를 설정하고 3사간 번호이동제를 실제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상의 오류와 절차의 문제를 수정해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통신회사간 이견이 있었던 번호이동성 연기, ‘핫빌’ 등의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SK텔레콤측이 기술적인 문제로 번호이동성 도입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최근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 당초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이동시 기존 회사의 청구서와 이동한 회사의 청구서를 받게되는 ‘핫빌’ 문제도 합의됐다. 통신회사를 바꾸면 이전 회사의 비용을 옮기는 곳에서 정산한 뒤, 국제전화 요금 등 사후에 정산되는 비용은 기존 회사가 별도로 가입자에게 청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체자 문제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1차 연체자가 일시불로 연체를 정산할 경우 즉시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사업자간 합의가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발사업자들은 연체 처리 후 즉시 이동을 주장하는데 비해 SK텔레콤측은 연체 정산이 전산적으로 완료된 이후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대전화 번호이동성제는 내년 1월1일부터 도입된다. 우선 LG텔레콤은 1월1일부터 타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KTF와 SK텔레콤은 각각 내년 7월1일, 2005년 1월1일부터 영업을 할 수 있다.
한편 시민단체 등은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순차제 도입은 소비자의 권리를 저해하는 것으로 즉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