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크리스토퍼 갤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각) 전격 사임했다.
모토로라측은 “갤빈 CEO가 모토로라의 미래전략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갤빈 CEO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는 현재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갤빈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와 나는 회사의 발전 속도, 전략, 그리고 회복에 대해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새로운 사람에게 회사 리더십을 넘겨줄 때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인 존 페퍼 주니어는 “이사회는 갤빈의 은퇴 결정을 지지하며, 성공적인 이양에 대한 그의 언급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후임자가 물색될 때까지 최고책임자 자리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3세인 갤빈 CEO의 후임으로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크 자피로프스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36년 동안 모토로라에 근무해 온 갤빈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회장 겸 CEO 자리를 유지해 왔다. 지난 1990년대 세계 휴대폰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던 모토로라는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노키아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하고 있다.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모토로라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로 돌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이동통신 수요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회복 전략이 차질을 빚어왔다.
<김인진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