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일고 있는 컴퓨터와 통신산업 부문의 ‘아시아 표준’ 노력이 아시아 기업의 세계 시장 참여를 어렵게 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럿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내 표준이 단기적으로는 지역 경제와 시장을 지켜주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같은 실패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0년대 인텔이 PC 붐을 이끌며 변화를 주도했듯 다가올 10년에는 인도 중국 러시아가 변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럿 회장은 “반도체시장 2위로 떠오른 삼성전자나 파운드리시장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 등을 필두로 새 물결이 일고 있다”고 덧붙이며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거대 시장이 태동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이들 지역의 업체들이 인텔의 경쟁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부상에 맞춰 인텔을 포함한 반도체 업체들은 글로벌 생산거점은 물론, 연구 개발 센터도 속속 아시아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럿 CEO는 “인텔의 매출에서 아시아 시장은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텔의) 고정자산의 80%는 미국에 있다”며 “이는 미 정부가 첨단 제품의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