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의 대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그동안 차세대 수익원으로 발굴·육성해 온 유무선인터넷 포털사업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회사는 내부적으로 포털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도 수년간 눈에 띄는 실적이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포털사업의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조정을 추진한다.
유선사업자들은 통신망 판매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수익기반을 부가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전화사업자들에게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음성통화 위주의 수익 구조를 데이터 분야로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터넷 포털은 매출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으나 이번에 사업구조조정차원에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KT(대표 이용경)는 그동안 KTH가 운영대행만 하던 현재의 인터넷포털사업구조로는 KT의 지속적인 부담은 물론, 그룹 차원의 시너지효과도 더이상 기대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 인터넷사업의 대표 브랜드인 한미르(http://www.hanmir.com)의 사업권 전반을 자회사인 KTH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KT의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인터넷포털 사업을 한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KT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라며 “KTH가 한미르 포털을 인수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그룹 통합포털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특히 장기적으로 한미르외에도 KTF의 무선 포털 ‘매직엔’도 흡수·통합하는 대신 KT의 상품 포털인 메가패스·네스팟 등은 실사업부문과의 연계를 위해 KT내에 그대로 남겨 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지난 99년부터 시스템 플랫폼 구축에만 5000억원 이상 막대한 자금을 투입, 네이트의 매출을 조단위로 육성했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 보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판단, 음성통화와 더불어 양대 사업축인 네이트(http://www.nate.com)의 사업모델을 당초 구상대로 유무선통합포털로 지속시킬지부터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네이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의 자생력을 확보하는데도 주안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SK텔레콤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독립적인 사업기반을 갖도록 네이트 사업모델을 수정중”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신규 사업으로 전력투구했던 EV-DO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을 네이트 사업부문에 흡수시키고, 무선인터넷 사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