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케이블TV 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속도 향상을 위해 가입자들의 인터넷 대역 사용에 제약을 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C넷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은 많은 대역을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강화 및 속도 향상을 위해 영화·음악 다운로드 등의 용량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 다운로드 용량 제한은 대규모 파일교환(P2P)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케이블TV 업체들은 빠른 속도를 앞세워 저가의 ADSL 서비스에 맞서왔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콕스커뮤니케이션은 가입자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용량을 하루에 2GB로 제한했다. 이는 영화 2편 또는 MP3 파일 400개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 AOL타임워너는 한달에 40GB가 다운로드 상한선이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한달에 5GB의 다운로드만 허용하기도 한다.
컴캐스트는 특정 수치를 정하지 않은 채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된 가입자에게 사용 축소를 요청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과다 사용’ 여부를 회사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대역을 요구하는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므로 특정 수치를 정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사용 제한은 소비자의 반발을 일으키고 케이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는 전화 접속 사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경쟁에서 사용 제한이 없는 ADSL 서비스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체들은 “인터넷 사용 상한선에 근접하는 가입자는 거의 없다”며 “6%의 사용자가 78%의 대역을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세희 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