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당초 오는 2007년까지 011, 016, 019 등 기존의 식별번호를 회수하고 모든 식별번호를 번호를 ‘010’으로 통합키로 한 번호통합 정책을 탄력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23일 국감에서 “010 번호는 신규가입자에 주는 방향으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시장에 도입이 되는가를 보고 80∼90%까지 올라가야 일괄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07년을 기점으로 강제통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그러나 “010 번호 도입시 소비자 반응에 대해 시뮬레이션해보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010번호를 선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통합번호 도입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진 장관의 답변은 김영춘 의원(통합신)이 “당초 3세대 이동전화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것이 상식적인 방안 아니냐”며 번호통합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정통부가 강제통합 방침을 번복함에 따라 오는 2007년이 되더라도 IMT2000(WCDMA)의 도입이 지지부진하고 가입자들의 특별한 요구가 없을 경우 기존의 식별번호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