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의 연간 실적이 최근 노조와 맺은 임금조건 때문에 당초 전망치보다 주당 최고 20센트나 낮아 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당초 주당 2달러70∼2달러80센트로 예상했던 연간 수익이 2달러56∼2달러60센트로 내려 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역 전화 서비스를 비롯해 장거리·무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버라이존의 이번 연간 실적 하향 전망은 자발적 퇴직자에 대한 퇴직 수당과 건강 혜택 비용, 그리고 노조 파업에 대비한 시설 백업 등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다. 또 올해들어 예년과 달리 강했던 허리케인의 영향과 지난 8월의 정전사태로 인한 수리 비용 등도 버라이존의 경비 증대를 가져다 준 요인으로 작용했다.
버라이존의 연간 실적 하향과 달리 모바일(휴대폰) 부문 계열사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선전하고 있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영국 보다폰이 지분 45%를 갖고 있기도 한데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올 휴대폰 가입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50만명 늘어난 450만명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호조는 서비스 범위가 경쟁사보다 넓은 점이 한 이유인데 가입자들이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도 서비스 사업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되는 오는 11월 24일 이후에는 버라이존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라이존은 모바일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역·장거리 등 전통적 전화 사업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올 매출 성장세를 0∼2%로 예상하고 있는데 버라이존 관계자는 “이는 통신업체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라이존은 전통적 전화 사업 부진 여파로 올 자본 투자를 작년(125억∼135억달러)보다 최고 10억달러 줄인 120억∼125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