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케이블TV 등 뉴미디어 방송에서 고품질 방송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케이블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앞다퉈 돌비5.1 사운드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스카이라이프가 29일부터 24시간 위성 HDTV 본방송에 들어간다.
◇위성방송도 HD로=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는 29일 24시간 위성HDTV 방송인 ‘스카이HD’ 본방송을 개시한다. 스카이HD는 영국 BBC, 일 NHK, 국내 지상파 방송사 등이 제작한 HD 다큐멘터리, HD스포츠 기획물, 영화 등을 스카이라이프 채널번호 99번, 300번 등 2개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선명한 화질은 물론 돌비 디지털 5.1 입체음향을 채택, 현장감있고 생생한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HDTV 외에 HD 전용 수신기를 구매하고 월 2만원 가량의 별도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대디지털테크가 공급, 생산하는 HD 수신기 가격은 55만원이며 양방향 데이터 방송이 제공되고 지상파 방송과 호환되는 수신기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고음질 영화 채널 속속 등장=영화 채널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 CJ미디어가 케이블TV 및 위성을 통해 개국하는 영화채널 ‘엑스티엠(XTM)’은 돌비 5.1 사운드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엑스티엠은 케이블TV의 기본 채널로 편성되기 때문에 홈시어터 및 디지털 셋톱박스를 갖춘 케이블TV 가입자는 추가 이용료 없이 채널을 볼 수 있다. XTM은 본 프로그램은 물론 향후 광고까지 돌비 5.1서비스용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유료 영화 채널인 캐치온도 블록버스터 영화를 중심으로 돌비 5.1 사운드를 지원하면서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망=지상파 방송이 올 연말까지 전국 광역시를 대상으로 주 13시간 HD방송을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뉴미디어 매체들은 초기부터 전국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방송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고가의 HDTV 외에도 별도 수신기와 홈시어터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케이블TV 채널의 돌비 사운드 지원을 위한 디지털 셋톱박스 보급도 현재로서는 디지털 시범방송을 제공하는 몇몇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사업자들도 HD 프로그램 제작 및 시설 구비를 위한 비용 투자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외부 여건 탓에 HDTV 확산에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고품질 경쟁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