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그룹이 세계 대형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리눅스’를 기본 운용체계(OS)로 채택키로 했다.
NTT의 이번 결정은 기업용 서버의 OS로 확산되고 있는 리눅스가 통신 분야에도 본격 진출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관련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는 다양한 통신서비스 및 핵심 기기를 제어하는 고성능 리눅스 OS를 오는 2006년까지 실용화하고 통신기반의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NTT는 이를 위해 우선 25일 리눅스 개발단체인 ‘OSDL’에 가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OSDL은 IBM 등 세계 IT기업 약 30개사가 구성한 협의체로 일본기업으로는 NEC, 후지쓰, 도시바 등 5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NTT는 이 단체를 통해 리눅스 기술을 응용해 수백만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 및 요금체계 등 다양한 시스템을 관리·제어할 수 있는 OS 개발에 나선다.
개발된 OS는 NTT 동서지역회사 및 장거리통신업체 등이 통신서비스 관리를 위해 운용하는 약 2만대의 서버에 도입될 예정이다.
NTT는 비록 세계 통신업계가 안정성이 검증된 ‘유닉스’를 기본 OS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뢰성과 기능을 높인 리눅스를 통신용 기간 소프트웨어(SW)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시스템을 운용하는 NTT로서는 기본기술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채택함으로서 개발·운용비용 절감과 통신서비스 요금의 인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동시에 NTT는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IP) 통신의 핵심장치인 라우터(통신경로제어장치) 등에 탑재되는 OS 개발에도 착수한다. 오는 2005년부터 서비스할 예정인 대도시권에서의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고품질 통신서비스 제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IP통신용 라우터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스가 기기와 소프트 부문의 사실상 업계 표준을 장악하고 있다. NTT는 차세대 네트워크 원천기술을 단일기업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새로운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범용성 및 안정성을 갖춘 표준기술을 확립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명승욱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