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에 너무 의존 미국 국가망 보안에 취약"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시스템에 의존한 미국 기간 전산망이 보안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주로 MS에 비판적인 IT업체들이 회원으로 있는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Computer and Communicatons Industry Association)는 24일(현지시각) 정부관리·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3 CCIA 워싱턴 코커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CCIA에는 아메리카온라인(AOL)을 비롯해 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스 같은 MS 비판기업들이 속해 있다.

 CCI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개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MS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은 바이러스와 해커의 공격을 유도해 국가의 중요한 네트워크 망에 심각한 보안 허점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고위 관료와 함께 조 로프그렌(민주당·캘리포니아)·릭 부처(민주당·버지니아) 하원 의원과 론 와이덴(민주당·오리곤주) 같은 상원들이 참여했다.

 보고서를 만든 3명중 한사람으로 네트워크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인 카운터페인의 최고기술책임자 브루스 슈나이어는 “MS가 보안 기술을 컴퓨터 시장 지배력 확대에 악용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CCIA의 이번 보고서는 MS 시스템에 대한 가장 최근의 공격 문서인데 지난달 미 국토보안부가 부서에 설치되는 14만대의 데스크톱에 MS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당시 CCIA는 국토보안부에 “MS 시스템 사용을 재고하라”는 항의 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