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 MSN의 채팅방을 폐쇄한다는 소식이 최근 있었다. 이는 불법적 채팅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과점에 대해 평소 부정적으로 봐왔지만 이번 조치는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채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말하기도 부끄러운 제목을 단 채팅방이 넘쳐난다. 이런 채팅방엔 성인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런 채팅은 단순히 채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성범죄 등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정말 개탄할만한 일이다. 이번 MSN 채팅방 폐쇄기사를 통해 알게 됐는데 외국의 경우 채팅방을 만들려면 관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서만 채팅을 할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인터넷업체들도 이윤만 추구하지 말고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숙고해야 할 것이다. 또 그 영향이 부정적이라면 이를 개선해나가는 기업 윤리를 갖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정현수·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5살 아들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다. 며칠전 경찰이 원정출산 알선업체 대표들에 대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외국 의료기관 알선행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영장을 되돌려보냈다는 뉴스를 봤다. 뉴스 내용보다는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길래 알선업체까지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들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경쟁에서 뒤처지지나 않을까 한국의 보통 엄마들같은 걱정이 앞섰다.
산같이 부른 배를 안고 미국까지 가서 아이를 낳으려는 부모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아이가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시민이 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이익이 막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남자 아이라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고 유학을 보내더라도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이럴진대 여건만 된다면 누군들 원정출산을 하지 않으려 들까. 불신이 팽배한 공교육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경쟁만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또 외국어를 한마디라도 하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만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우리나라 풍토를 감안해본다면 부모들에게 애국심 운운하며 모든 책임을 떠맡길 수만은 없어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잘못 된 교육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 아이들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교육여건을 희망한다.
김인숙·서울시 광진구 광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