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폐막된 아시아 최대의 국제 컴퓨터쇼 ‘컴퓨텍스 타이베이 2003’에서는 대화면 LCD TV·노트북, 융복합 양상을 보이는 가전제품 등이 대거 출품돼 정보통신과 가전제품 간 결합추세를 반영했다.
또 TI 등이 대만에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는 등 대만이 투자적지로서 매력을 보이고 있음도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서 대만업체 벤큐와 삼포는 26∼30인치 중심의 디지털 LCD TV를 대거 선보이면서 내년 전세계 시장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년에 2인치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LCD TV 분야는 패널 생산기술의 급속한 성장세와 맞물려 이번 행사에서는 최대 40인치 제품까지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LCD TV의 대화면 지향에서 무선화로 이동하면서 미래의 주류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데스크톱은 퇴조세가 역력했고 대화면이나 다양한 무선 기능 등이 강화된 노트북이 대거 전시됐다.
또 단순한 기능의 PC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인공기능(AI) 제품으로 대체되는 경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대만 업체중에 에이서는 노트북 모니터 화면으로는 최대 크기인 15.4인치 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아수스는 12.1인치 노트북을 기존의 3.6시간에서 9∼10시간으로 2배 이상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배터리를 공개했다.
리텍, CMC, 프로디스크, 리드데이터, 옵토디스크, 포넥스 등은 4배속짜리 DVDR와 콤보, 디스크 등을 이번 전시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등 조만간 CDRW시장이 DVDRW로 급격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PC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홈시어터, TV와 DVD, 오디오까지 모든 가전제품이 접목된 PC상품 등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국내에서는 아라리온, 개풍전자, 챔프컴, 컴스컴코퍼레이션, 위트, 캐빈하우스 등 모두 20여 업체가 참여,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검역 등에도 불구하고 컴퓨텍스 사상 가장 많은 3개 홀에 1248개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타이베이(대만)=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