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자동차` 생산 멀지않았다

 ‘히타치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일본 완성차업계가 히타치그룹의 자동차 사업에 대한 행보를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분야에 전자기술이 확산되면서 전자업체로 유명한 히타치가 자동차를 주력산업으로 설정하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히타치는 이미 스티어링, 브레이크, 서스펜션, 휠, 엔진부품 등 차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부품사업 매출이 3600억엔, 오는 2010년에는 대망의 1조엔 달성이 예고될 정도여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히타치를 자동차산업의 강자로 만든 배경은 자동차의 첨단화, 전자화다. 세계 2위의 완성차업체인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이 이미 히타치가 생산하는 부품이 없으면 완성차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더욱이 최근 차세대 자동차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의 경우 전자부품의 비율이 70% 이상에 달해 히타치 없이는 연구개발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히타치는 99년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기간 부품 개발을 위해 이바라키현에 공장을 건설했다. 2001년에는 EP(Electronic Powertrain)개발센터를 설치, 완성차, 철도차량 등 각종 산업용 차량의 엔진·모터를 개발해 오고 있다. 여기서 90년대에 비해 모터는 7분의 1, 인버터는 6분의 1에 불과한 소형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유럽의 거의 모든 완성차업체들의 부품구매행렬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하다.

 도요타의 조 후지오 사장은 “히타치가 향후 도요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않았다.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생산하는 만큼 미쓰비시처럼 연료전지차를 지금 당장 생산할 수 있고 완성차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쇼우야마레츠히코 사장은 “히타치의 미래상에는 자동차가 밑그림이 돼있을 것”이라고 부정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히타치가 이전에 생산한 바 있는 상용차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기술로 무장한 히타치 자동차 탄생이 그리멀지 않았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표>히타치그룹의 자동차부품사업

 사명 주요 제품

 히타치유니시아오토모티브 스티어링

 도키코 브레이크, 서스펜션

 신고베전기 전지

 히타치금속 휠, 엔진 부품

 히타치전선 브레이크호스

 히타치화성공업 플라스틱 부품

 히타치분말치금 엔진 부품

 히타치모바일 자동차기기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