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그룹, 다음 목표는 SGI?

 IBM에 이은 SCO그룹(이하 SCO)의 다음 목표는 실리콘그래픽스(SGI)?

 자사가 보유한 유닉스 기술이 리눅스에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특허 공세를 벌이고 있는 SCO그룹이 IBM에 이어 다음 타깃으로 SGI를 겨냥하고 있다고 C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CO는 지난 8월 13일 SGI에게 유닉스 권리를 주장하는 경고서한을 보낸 것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근 문서에서 밝혀졌다.

 SCO는 SGI에 보낸 서한에서 IBM에게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SGI의 유닉스 사업은 SCO가 권리를 사들인 지난 1986년의 유닉스 라이선스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로 SGI의 유닉스 권리를 소멸시킬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와관련, SCO대변인 블레이크 스토웰은 “SGI의 유닉스 운용체계인 아이릭스(Irix)가 SCO가 관할하고 있는 ‘시스템V’ 유닉스 코드를 사용하고 있어 만일 SGI의 유닉스 사용권이 종결되면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O의 저작권 공세에 대해 SGI는 지난달 초 반박서한을 보내 “SGI가 가지고 있는 유닉스 권리는 충분히 배상한 것이며 또 사용기한이 한정된 것도 아니다”며 SCO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SCO는 IBM의 리눅스 제품이 유닉스 기술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IB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현재 법정에 계류중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