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 신임사장에 김일중씨

 국내 휴대폰 업계가 재편의 분위기를 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텍이 전격적으로 신임 사장을 영입하고 기조실을 신설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대폰 제조관련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http://www.skteletech.com)은 16일 신임 사장으로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전무) 출신인 김일중씨(55)를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또 기획조정실을 신설, 신임 실장으로 SK텔레콤 모바일디바이스본부장(상무) 출신인 이명근씨(44)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텍은 신사업과 해외사업은 물론 국내영업 강화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텍은 지난 97년부터 LG 출신인 홍경 사장이 지난 97년 합류, 98년 10월 창립부터 영업을 진두지휘해 올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고속성장해 왔다. 설립 이후 5년 동안 흑자를 이어왔으며, 최근 3년간은 연평균 66%의 매출신장을 기록, 올해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걸맞은 조직과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대내외의 압력에 직면해 왔다. 또 지난 상반기 사스 등 예상외의 암초를 만나 기대만큼 매출 달성이 어려워진 것도 전임 사장의 입지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이 모그룹의 일(?)과 연루되면서 이와 관련 인력재편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텍은 이에 따라 신사업 강화와 해외사업 강화를 앞세워 신임 사장을 전격 영입하고 기조실을 신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임 김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DMA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며, 이 상무 역시 SK의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조실 기능을 강화해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내수규제가 풀리는 오는 2005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이통사 합병조건으로 내건 내수 120만대 규제가 풀리기를 내심 기다려왔다. 회사측은 규제가 풀리기만 하면 내수 3위는 시간문제라고 장담해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이 회사가 내수판매 규제가 풀림과 동시에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서비스지배력을 이용하면 업계 3위는 물론 휴대폰 내수시장의 재편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우려감을 표명해왔다.

 SK텔레텍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임사장 영입은 이전부터 논의돼온 사항”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신임 사장이 신사업과 해외사업의 강화에 매달리지 않겠느냐”며 국내 영업부문에 대한 언급은 애써 회피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