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보시스템 업계가 무료 컴퓨터운용체계(OS)인 리눅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 포석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NEC, 후지쯔, 일본IBM, 일본유니시스 등 유수의 IT기업들이 세계적 보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리눅스를 도입하기 위해 조직·영업체제를 앞다퉈 정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업체들이 잇따라 리눅스 체제를 정비하고 있는 것은 IBM 등 주도적 기업들이 리눅스를 전략분야로 삼아 수억달러의 개발비를 책정하는 등 향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수요에 대응하는데 이은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NEC는 현재 약 1000명의 OS 기술자를 2005년까지 3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일본유니시스 역시 개발·영업 관련 총괄조직을 최근 설립했다. NEC는 지난 17일 리눅스를 사용한 시스템 개발과 보수를 담당하는 전문조직 ‘리눅스추진센터’를 다음달 4일 발족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센터에는 전문지식을 지닌 기술자 등 약 100명이 배치되는데 그 수를 향후 2년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이 회사의 유닉스 사업부와 같은 규모.
NEC는 3세대 휴대폰 등 통신분야의 제어용 OS로 리눅스를 본격 채용할 방침이어서 이에 합당한 인력체제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기관용 시스템이 주력인 일본유니시스는 16일 ‘리눅스비지니스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100명의 기술자 및 영업 담당자가 배치돼 금융기관, 일반기업용 시스템을 판매하게 된다.
후지쯔 역시 리눅스 개발체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 약 5000명인 OS기술자를 올해 말까지 1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눅스는 윈도나 유닉스 등과 달리 라이선스비가 없고 독자적으로 개량해 무제한 복제가 가능한 만큼 고정비 절감과 바이러스 대응에도 용의하다는 장점을 지녀 최근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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