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전화 개발 `러시`

시스코 이어 삼성전자 등 연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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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 인터넷전화(IP폰)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지난 4월 무선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처음 내놓은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일본 후지쯔·히타치 등이 잇달아 자체 개발한 무선 인터넷전화 단말기 개발을 완료, 올해 안으로 신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 일본의 후지쯔·히타치 등과 이 분야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리서치·컨설팅 전문기관 엔터키너의 도은주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기업 통신환경이 인터넷프로토콜(IP) 시대로 진입하면서 인터넷전화에 이동성을 가미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차세대 통신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들이 내년부터는 이 분야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 인터넷전화 단말기인 ‘WIP-5000M’의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제네바 텔레콤월드 2003’에 시제품 형태로 출품한데 이어 다음달 중순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현재 일부 아이콘이나 외부 디자인 등의 보완작업이 끝나는대로 11월 중순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무선LAN 규격으로는 IEEE802.11b를 채택했으며 호제어 프로토콜로는 SIP, 통화시간은 2.5시간(연속) 정도의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이 제품의 반응을 봐가며 내년초에는 미국·영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후지쯔아이네트워크시스템즈와 히타치전선이 나서고 있다. 우선 후지쯔아이네트어크시스템즈는 최근 무선 인터넷전화로 ‘MA-1’ 모델 개발을 완료, 조만간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은 무선랜 규격으로 다른 기업과는 달리 802.11b가 아닌 802.11a 규격을 채택, 음성의 고품질화를 겨냥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다기능전화기 기능, 최대 500건의 주소록, PC와 연계한 주소록 편집기능, 프리기능 버튼 등을 탑재하고 있다.

 히타치전선 또한 ‘IPC5000’이라는 무선 인터넷전화의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초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가 발표한 제품은 IEEE802.11b 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200건의 주소록, PC를 통한 주소록 편집기능, 20여건의 착발신 이력 등의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외에도 NEC인프론티어가 IEEE802.11b 규격을 채택한 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시스코 무선IP전화 79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IEEE802.11b 규격을 채택했으며 호제어 프로토콜로 독자규격인 SCCP를 채택했다. 이 제품은 보안문제를 중시해 독자인증 프로토콜인 LEAP을 탑재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