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간통신사업자로 허가받은 SK텔링크가 공격적인 시장진입을 시도함에 따라 국제전화 시장에 마케팅전이 과열되고 있다.
KT, 데이콤, 온세통신, SK텔링크 등 주요사업자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마케팅전은 요금인하 경쟁과 번호인지도 올리기 차원에서 확산돼 고객의 로열티 확보경쟁, 무선 대 유선의 경쟁구도로 번지고 있다.
사업자들간 경쟁구도는 특히 고정고객이 없어 이른바 충성도가 낮은 국제전화 사업의 특성상 사업자들이 번호를 소비자에 각인시키는 전략에 주력해 왔던데서 나아가 특정 고객을 묶어두려는 나름대로의 컨셉트를 제시하는 차원에 돌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대표 김정수)는 유선 국제전화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에 주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유선보다 저렴한 무선’을 강조하면서 당초의 경쟁구도인 ’유선 대 무선’ 컨셉트를 유지하는 티저광고를 쏟아내면서 ‘006’보다 ‘00700’에 집중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SK텔링크는 상호접속을 보장받게 됨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커졌음에도 기존의 요금테이블을 그대로 적용, 가격경쟁보다는 ‘00700’과 ’무선국제전화’로 대표되는 기존의 컨셉트를 가져갔다.
이에 대해 온세통신(관리인 황규병)은 ‘008’ 번호인지도와 기간통신사 최저요금을 강조한 광고물량을 쏟아내며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이용고객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새롭게 강조하고 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야(夜)한 국제전화 00300’이라는 컨셉트로 밤시간대에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층을 공략하는 한편 1국가 지정할인제, 기념일 특별할인 등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온세통신과 데이콤은 특히 SK텔링크의 ‘00700’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3자리 번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5자리 번호 서비스인 ‘00356(온세통신)’와 ‘00300(데이콤)’ 서비스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종 이벤트를 벌여 고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위 사업자인 KT(대표 이용경)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이면서 별도의 요금전략, 번호전략을 내놓지 않고 다만 ‘001’ 번호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광고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연간 1조1000억원 규모인 국제전화 시장은 KT 37.6%, 데이콤 17.2%, 온세통신과 SK텔링크가 12%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