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업계는 일본의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세계 3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고 전통의 모토로라가 10위권 밖으로 추락하는 등 심한 부침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만의 TSMC가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승한 9위로 올라서고 필립스도 10위권에 진입했다.
IC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2003년 반도체 상위 10개 업체 예상순위’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2% 성장한 270억3000만달러로 1위,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101억25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히타치와 미쓰비시의 반도체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예상 매출 89억95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해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업체 랭킹과 비교할 때 상위 6개사는 지난해와 변화가 없으나 7∼10위 자리는 부침이 심했다. 특히 50년대부터 반도체사업을 해온 전통의 모토로라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떨어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독일의 인피니온은 전년대비 매출이 28%나 늘어난 68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오르면서 NEC와 순위를 바꾸었다. 또 필립스도 10위권에 새로 진입하는 등 유럽업체들의 강세가 눈에 띄는데 이는 올들어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순위가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IC인사이츠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상위 10개 반도체사의 올해 총매출은 전년대비 17% 늘어나 세계 반도체 시장성장률 14%를 앞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위권에 들어간 상위 반도체업체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유럽과 일본이 각각 3개, 미국이 2개, 한국과 대만이 하나씩 골고루 배분돼 세계 반도체업계의 지리적 판세를 드러낸다고 IC인사이츠는 분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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