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판매 통계 지나치게 부풀려

 중국 이동통신 시장 규모에 관한 정부 통계 조사의 헛점으로 통계에 잡힌 중국의 휴대폰 판매 대수는 실제보다 작으며 따라서 중국의 시장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9일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다국적 투자은행 UBS는 단말기 대신 단말기용 반도체 칩 판매량을 휴대폰판매량 산정 기준으로 삼는 중국 정부의 조사 방식 때문에 정부 공식통계와 실제 수치 간에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내 사업가 등 여러 지역을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은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면 로밍요금을 내는 대신 그 지역 서비스용 칩으로 갈아 끼우는 경우가 많다고 UBS는 설명했다. UBS는 이를 감안한 중국 휴대폰 가입자수를 현재 알려진 수치의 3분의 2 수준인 1억740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휴대폰 보급률이 당초 추정보다 낮으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현재 평가보다 더 크다는 뜻이라고 UBS는 주장했다.

 UBS는 당초 2004년 12%, 2005년 11%로 예상했던 중국 휴대폰 시장 성장률을 26%와 34%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조정된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휴대폰의 내수가 수출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UBS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중국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 이통 시장에 회의적인 투자자들도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