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시장 공격 앞으로…"

노키아ㆍ모토로라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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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반대로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삼성전자를 막을 수 있을까.

 내년 휴대폰업계의 최대 화두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삼성전자가 매년 고성장을 거듭, 내년에는 모토로라마저 제치고 세계 2위 업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강 노키아는 물론 전세계 휴대폰업계가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56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110억달러의 매출을 낼 예정인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에서 13%를 차지해 노키아(37%)와 모토로라(16%)에 이어 3위를 기록할 것이지만, 매출점유율에선 16%로 모토로라(14%)를 누르고 노키아(36%)에 이어 2위에 랭크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6500만∼7500만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에서도 8000만대 안팎의 모토로라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과연 모토로라를 넘어 노키아와 맞설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제품 혁신 및 디자인 △가격 경쟁력 △사업자·유통망 지원 등을 휴대폰 3대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컨설팅업체인 쇼스텍 그룹(Shosteck Group)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3대 휴대폰업체에 3대 성공 요소를 적용해 비교한 결과 종합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및 디자인과 유통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반면 노키아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모토로라는 3가지 측면에서 양사에 모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및 디자인과 사업자 밀착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다양한 부품과 소프트웨어 통합 능력이 우수하다. 또 사업자와 긴밀한 관계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컨셉트에서 대량 생산까지 진행이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1년에 20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시장에 100개가 넘는 모델을 내면서 미국과 유럽의 이동전화사업자들을 발판으로 휴대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면서 해외에서 ‘최고의 휴대폰’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 시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카메라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일본 업체들을 밀어낸데 이어 유럽의 3세대(3G) 휴대폰 시장과 차세대 휴대폰으로 각광받는 스마트폰(휴대폰+PC)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노키아와 쌍벽을 이루는 휴대폰업체로 성장했다.

 이에 비해 노키아는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윤을 내는 동시에 고객의 브랜드 로열티가 강한 반면 강력한 브랜드 전략으로 사업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저가 모델이 워낙 많다보니 품질에서 경쟁력을 깎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3년간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터져 노키아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물론 노키아는 배터리 회사의 잘못이라거나 사용자 부주의 탓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로서는 노키아 브랜드로 팔리는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되어 있다.

 모토로라는 부품 공급망 재정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경쟁 업체에 비해 제품 혁신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달리 사업자의 브랜드 로열티를 위해 자사 브랜드 로열티를 약화시키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데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의 모델 다양화 경쟁에 소극적이어서 이들에 비해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이익을 높이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