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액 2조3260억원 규모의 대기업인 태광산업이 국내 최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등극하면서 케이블TV 업계가 태광산업 계열 MSO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MSO인 한빛아이앤비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기존 5개 SO와 한빛아이앤비 계열의 10개 SO를 합쳐 총 15개 SO를 확보, 200만 가입자와 지난해 기준 매출액 약 1200억원의 규모의 케이블TV 업계 최대 MSO로 등극했다.
◇MSO의 판도 변화=SO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태광산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SO를 인수할지다. 특히 경기남부 지역 SO를 모두 인수하게 된 태광산업이 서울권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매각 소문이 끊이지 않는 서울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SO가 태광산업 M&A의 주타깃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태광산업은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중요한 MSO 사업전략에 따라 조만간 SO를 중점지역 중심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홍무 한빛아이앤비 회장에게 한빛전주방송을 되팔 것을 검토중이며, 부산지역 SO 4개를 타 MSO와 맞교환할 가능성도 높다.
SO 맞교환 상대는 단연 부산지역에 SO가 집중된 CJ케이블넷이 떠오르고 있다. CJ케이블넷은 경기지역과 경계지역인 서울 양천구의 양천케이블넷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태광산업으로서는 부산지역 SO와 CJ케이블넷의 양천케이블넷을 맞교환, 양천케이블넷을 교두보로 서울 진출을 가시화할 수도 있다.
◇200만 시청가구 확보 ‘사활’=최근 개별 SO와 달리 MSO는 PP 송출계약을 일괄적으로 맺고 있다. 따라서 PP들은 태광산업과의 송출계약으로 200만 시청가구를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대기업 계열 복수PP(MPP)인 온미디어·CJ미디어와 지상파방송사 계열의 MPP도 태광산업 계열 MSO와의 송출 계약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LG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사업자들은 송출계약뿐 아니라 채널 배정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매출액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DMC사업자를 통한 디지털화=방송전문가들은 케이블TV의 디지털방송시 수익을 위한 최소 가입자 규모를 200만∼300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태광산업 계열 MSO의 경우, 독자적인 DMC 구축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빛아이앤비를 인수함에 따라 DMC사업자인 KDMC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KDMC를 이용한 디지털화의 추진도 가능하며, 태광산업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LG계열의 DMC사업자인 BSI와의 디지털화 추진도 배제할 수 없다.
태광산업이 세가지 방법중 어떤 방법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각종 디지털케이블TV 장비 및 솔루션 사업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 계열 MSO의 핵심 관계자는 “아직 어떤한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회사 실익뿐 아니라 전체 케이블TV 업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방향을 가져갈 것이다”라며, “현재 한빛아이앤비 인수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고 이후 디지털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서울 진입위해 SO 맞교환ㆍM&A 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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