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통사업자, `3G` 호조 영향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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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은 3G(3세대) 휴대폰의 높은 인기로 올해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본 최대의 무선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올 상반기 3G 서비스인 ‘포마(FOMA)’의 인기에 힘입어 5846억엔(미화 55억달러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려 올 한해 목표치인 1조900억엔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순이익은 6210억엔까지 치솟고 매출도 5조340억엔선까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코모는 고화질 카메라폰 및 내장 3G 서비스가 매출 신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150만명선인 가입자수가 내년 3월까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FT는 “도코모는 상반기 1만120엔이었던 포마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다치카와 게이지 사장은 “3G·카메라폰 등으로의 신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동향에 맞춰 앞서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위 업체인 KDDI 역시 3G 서비스로 100만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하면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동기 4배 이상 폭증한 859억엔을 기록했다.

  KDDI는 “3G 데이터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신규 가입자의 41%를 점유했다”며 “올해 순이익은 작년 570억보다 66%가량 증가해 사상최고치인 95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DDI 서비스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 역시 7120엔에서 7320엔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총 매출은 2조8200억엔으로 전망되고 있다.

 FT는 “3G 서비스의 인기로 KDDI를 옥죄던 부채 상황이 호전됐다”며 “이에따라 2005년까지 순부채 규모를 1조엔 규모로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사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흑자이지만 도코모가 순이익에서 전년 동기대비 7% 줄어든 반면 KDDI의 경상이익은 3.5배 늘어났다”며 “KDDI의 약진이 돋보인다”고 적었다.

 이를 반증하듯 KDDI는 상반기(4∼9월) 가입자 순증가수가 121만3000명에 달해 도코모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위에 올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