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포털업계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3대 포털업체인 시나닷컴·넷이즈닷컴(왕이)·차이나닷컴 등이 3분기에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인수합병설까지 나돌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올해초부터 감지돼왔다. 3∼4년전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포털업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대표적인 3대 업체의 실적호전 조짐이 보였다. 이 때문에 나스닥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주가는 최근 평균 3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수십배 올라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3분기 매출 현황 및 배경=시나닷컴은 3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 순익부문에서 작년 같은 기간의 60만달러 적자를 117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작년 동기대비 208% 성장한 3190만달러다. 넷이즈닷컴도 연초 110만달러 적자에 허덕인 것과는 다르게 3분기 순익이 1020만달러에 달한다.
차이나닷컴의 3분기 수입도 작년 동기대비 330만달러의 적자에서 609만달러 흑자로 돌아섰으며 3분기 매출은 2440만달러로 작년대비 103% 올랐다.
이같은 매출의 급증은 주로 중국 사람들이 문자메시지서비스(SMS),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은 유료서비스에 열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포털업체들은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매출의 50%를 육박할 정도로 크다. 차이나모바일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가입자들은 지난해 총 800억개의 단문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는 2001년의 159억개와 비교할 때 적어도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온라인 게임 판매도 큰 수익원이다. 이는 휴대폰 사용자가 포털 사이트에서 정보, 게임 등을 다운받는 사업인데 사용자는 1회당 약 20센트(1.5위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넷이지닷컴의 3분기 매출을 보면 온라인 게임 판매가 이전 분기에 비해 55.9% 성장했고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포털의 성장 전망=문자메시지서비스, 온라인 게임판매와 함께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성장세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의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3억달러 수준이던 온라인 게임 매출액이 1년 뒤인 작년에는 9억1000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시장 역시 휴대폰 사용자가 작년 12월말을 기점으로 2억명에 도달했음에도 올해초에도 월 400만명씩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을 보여 문자메시지로 인한 수익도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왕완 시나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문자메시지서비스(SMS)시장이 60%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중국은 아직도 인터넷과 이동통신 발전의 시작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나닷컴의 성장과 발전전망은 밝다”고 말한대로 포털업계의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하지만 포털업체들의 수익원이 핵심 경쟁력인 뉴스와 정보가 아니라 부가서비스에서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주간지인 랴오왕은 최근 3대 포털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총수입의 50%에 다다를 정도로 단문메시지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이동통신이용자의 급속한 증가율이 완만해지면 단문메시지의 증가율도 같이 완만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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