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번호이동성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서비스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지난달보다 5만대 가량 늘어난 137만대를 기록, 월별 최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73만3000대를 공급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LG전자가 30만대, 팬택&큐리텔이 18만7000대를 판매,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3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지난해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고전했던 카메라폰 시장에 20만대를 공급해 팬택&큐리텔(13만8000대)을 6만대 가량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들어 VOD폰 등 카메라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시장점유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에는 시장점유율이 25%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특히 신임 김쌍수 부회장이 휴대폰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현업 부서에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말 30%대 시장점유율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팬택&큐리텔도 안정적인 3강으로 자리로 굳히며 내년 휴대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LG전자의 공세 속에도 1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박재하)도 6만7000대를 공급해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3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이어갔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다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업체의 단말기 관계사인 SK텔레텍과 KTF테크놀러지스는 각각 7만7000대, 3만4000대를 공급해 휴대폰업체들을 위협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휴대폰 판매도 급증…월 최대규모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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