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벤처업계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서울 대치동 옛 메디슨벤처타운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던 코어세스(대표 하정율)가 20개월만에 사옥을 매각한다.
코어세스는 5일 미국계 부동산투자전문회사 라셀투자경영사와 343억원에 본사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일본 야후BB에 2000억원대의 ADSL장비를 수출하며 일약 국내 네트워크장비업계의 신성으로 등극했던 코어세스는 이후 후속 사업 불발과 국내 IT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때 2000억원을 돌파했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에는 400억원대로 급락했으며 올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어세스는 지난 7월부터 사옥 매각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추진해왔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7월 본사 사옥의 연구 및 영업 인력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어세스웍스’ 공장건물로 이전해 연구 및 생산시설을 통합하는 등 사옥 매각을 준비해했다.
코어세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중 27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며 이에 따라 100%에 이르고 있는 현 부채비율을 6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