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라인음악 마케팅 전면전

냅스터는 광고에 2000만달러 투입

 미국의 온라인 뮤직서비스 업체들이 고객을 끌기 위한 마케팅전쟁에 음식료품제조·서비스회사에 이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전자유통점까지 끌어들이며 마케팅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 컴캐스트, 초대형 전자제품 유통점 베스트바이 등이 펩시에 이어 온라인 뮤직업체와 제휴한 디지털음악 마케팅전에 가세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개화를 앞둔 온라인음악시장내 마케팅 대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치열한 마케팅전=10일(현지시각)컴캐스트와 랩소디의 모회사 리얼네트워크는 500만 컴캐스트 가입자를 대상으로 랩소디 7일 무료 이용권 제공 등의 홍보행사를 벌이는 한편 대대적인 방송 광고 캠페인도 시작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연내 랩소디에 가입할 경우 다운로드한 노래 10곡을 무료로 CD에 구울 수 있으며 노래 한 곡에 79센트를 받는다. 이달 중 TV 광고방송도 내는 컴캐스트는 온라인 음악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수요를 진작시키게 된다.

 또다른 온라인 음악 서비스 뮤직나우도 10일 대형 전자제품 양판 체인 베스트바이와 제휴,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라인 음악 시장의 최초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던 애플도 인쇄 및 방송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벌였다. 최근에는 펩시와 제휴, 병뚜껑에 행운 번호가 적힌 콜라를 산 사람들에게 100만곡의 노래를 i튠즈 뮤직스토어를 통해 배포한다. 애플은 패스트푸트 체인 맥도널드와도 비슷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최근 합법 서비스로 재탄생한 냅스터도 출범을 전후해 잡지·케이블 채널 등을 중심으로 2000만달러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온라인 음악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광고 전쟁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시작된 컴캐스트의 대규모 마케팅은 디지털 음악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 설 것이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절대강자 없다=관련 업체들이 광고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보다 온라인 음악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리란 전망 때문이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내에 온라인 음악은 전체 음악시장의 11%인 1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엔 전체 음악 구매의 33%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케팅 전쟁의 배경에 대해 “성공의 가능성은 드러났으나 아직 절대 강자가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조만간 소니, 아마존, 월마트 등 쟁쟁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초기 혼란기가 지나면 각 서비스마다 특화된 수요자층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