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공급가격 20달러 불가능"

미 SCM·국내개발업체들 "초도물량 적어"

 미국 SCM마이크로시스템사는 물론 국내 개발업체들도 POD(Point of Deployment) 개당 가격을 20달러 수준에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월부터 디지털 케이블셋톱박스에 장착을 의무화한 POD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인터렉텍의 홍문호 연구실장은 13일 “초도 물량 10만개 정도를 목표로 POD 가격을 20달러선으로 맞추는 것은 어렵다”며 “우선 서비스를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공급수량이 늘어나는 만큼의 가격을 인하해 나가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품업체들과 논의해 조달가격을 낮추고 몇몇 기능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는 있지만 이것도 확실치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개발업체인 아이피에스 조준영 개발팀장은 “정확한 적정가격은 아직 산정하지 않았지만 20달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일하게 POD를 공급할 수 있는 SCM 역시 20달러선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CM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한국내 수요물량이 최대 30만개 정도라 하더라도 30∼35달러 이하로는 낮출 수 없으며 이 역시 지난해말 제시한 45∼50달러에서 대폭 인하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 있는 MSO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도입물량을 확대한다면 2005년에는 약 300만개 시장이 형성되고 이 때에는 개당 20달러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SCM은 현재 한국의 업체들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 이재홍 방송위성과장은 “국내업체의 조기개발을 유도하고 POD 가격을 20달러 이하로 책정토록 SCM측을 설득하는 한편 SCM이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POD장착 의무기간을 6개월 정도 유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