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MS `독점 공방` 확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용체계에 집중돼온 유럽연합(EU)의 독점 시비가 인스턴트메시징, e메일 및 휴대폰 서비스와 관련된 윈도XP쪽으로도 본격 확대될 조짐이다.

 익명을 요구한 EU집행위 소식통은 집행위가 지난 2월 인스턴트메시징, e메일 및 휴대폰 서비스부문에서도 MS가 독점을 시도한다는 경쟁사들의 불만을 접수한후 이들로부터 구체적인 불만을 서면 접수해왔다고 12일 전했다.

 집행위의 이같은 움직임은 MS에 대한 경쟁사들의 불만을 집행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의 전언은 집행위가 지난 4년여간 진행해온 MS 윈도 운용체계 독점 문제에 대한 사흘간의 비공개 청문회를 시작하는 당일에 나왔다.

 이번 청문회는 MS가 윈도를 독점하면서 영향력을 서버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플레이어 쪽으로도 확대하고 있다는 경쟁사들의 불만에 대한 MS의 최신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MS는 비공개 청문회 첫날 회동에서 파워포인트 등으로 준비한 해명 자료를 통해 자사의 서버 운용체계와 멀티미디어 재생기술에 관해 설명했으며 ‘소비자 취향 및 시장의 호환 가능성’도 강조했다고 MS 관계자들이 전했다.

 집행위 소식통들은 앞서 EU와 MS간의 해묵은 윈도 운용체계 분쟁이 벌금 부과와 프로그래밍 데이터 공개, 그리고 음악 및 비디오 소프트웨어 판매방식 변경을 조건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일에도 “타협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MS와 윈도 운용체계 마찰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봄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U 규정에 따르면 윈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MS 전세계 매출의 최고 10%에 달하는 32억달러까지의 벌금을 부과할수 있다.

 MS측은 이런 상태에서 EU의 독점 조사가 인스턴트 메시징, e메일 및 휴대폰 서비스쪽으로까지 본격 확대될 조짐인 데 대해 “특별히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애써 태연한 입장을 취했다.

 집행위 소식통들은 MS 윈도 독점분쟁과 인스턴트 메시징 등에 관한 윈도XP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가 “전적으로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윈도 독점에 관한 미국내 시비는 MS와 미법무부·주정부간에 대개 타협이 이뤄졌으나 일부 이탈한 원고들이 법정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과 EU 당국은 그간 MS 윈도 독점시비와 관련해 공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