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TV 게 섰거라"

평판 TV 가격하락 힘입어 약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평판 TV 지역별 시장 추이

 액정디스플레이(LCD)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장착한 평판TV가 지속적인 가격인하와 기술향상에 힘입어 TV시장의 주류인 브라운관 TV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J)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13일 노트북PC용으로만 인식되던 LCD패널이 불과 몇년새 PC용 모니터시장을 점령한데 이어 기존 가정용 TV시장까지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현재 1%에 불과한 PDP나 LCD 내장형 평판TV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이 오는 2005년까지 10%로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한 대당 평균 마진율도 브라운관 TV의 3배인 30%에 이르고 있어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및 소니, 마쓰시타 등 유명 TV제조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경우 2011년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이행되면서 약 40조엔(약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올해에만 200만대의 평판TV가 자국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체 TV대수의 25%에 해당되며 일본 TV시장의 주력제품이 기존 브라운관에서 평판 디스플레이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운관 TV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소니는 지난 6개월간 평판형 TV 제품을 7개에서 27개 모델로 늘려 TV시장의 트랜드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아날로그 TV방송을 중지하고 전면적인 디지털 방송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수년내에 세계최대의 평판TV시장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은 디지털 방송도입으로 인한 관련시장규모가 오는 2010년 1조위안(한화 약 2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TCL 등 중국가전업체들은 디지털방송특수를 겨냥한 평판 TV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국가라디오영화TV총국은 “중국은 2005년 아날로그 방송을 중지하고 2010년까지는 전면적인 디지털 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이 잘 진행될 경우 중국 내 디지털TV 방송 관련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위안(약 2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총국은 또 2005년에 디지털방송의 수신세대가 전국적으로 3000만 세대로 확대되고 2010년에는 고선명(HD)TV, 각종 수신장치, 방송기기 등을 포함한 관련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조사기관 i서플라이는 올해 미국, 유럽의 평판 TV판매량은 두 지역을 합쳐 약 150만대이며 오는 2007년까지 두 지역의 평판TV시장은 1500만대, 평균 시장점유율은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평판TV가 소비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으나 TV시장의 주력제품이 되려면 기존 브라운관 TV보다 6∼7배나 비싼 가격을 낮추고 일부 미흡한 화질문제를 개선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