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협의 결렬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방송 중단 결의로 인해 중단된 스카이라이프와 지역방송협의회간 지상파 재송신 협의가 사실상 결렬,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지역방송협의회측은 최근 방송회관에서 개최된 긴급회의에서 스카이라이프가 협상을 돌연 연기한 것에 대한 공식 해명 및 사과를 하기 전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 스카이라이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상헌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협상을 하루 앞두고 일방적으로 장기간 연기를 통보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그동안 스카이라이프가 협상을 요청하면 기꺼이 응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지역방송협의회가 먼저 나서 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측에서 협상팀을 교체하는 등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측은 “지역방송협의회에서 내부 회의 결과나 특별한 요구사항을 전해오기 전까지 후속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방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완전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양측이 합의서를 체결한 뒤 KBS2, MBC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었던 방송위원회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지역방송협의회는 내주초 방송위에 이번 SO의 송출 중단 결의에 대한 의견 및 지상파 재송신 전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SO의 송출 중단 사태로 인해 조금이나마 진전돼온 재송신 문제가 다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일단 지역방송측의 질의서에 대해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