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장비 수출이 본궤도에 올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픽스·다림비젼·텔리뷰 등 국산 방송장비 업체들은 유명 외산장비에 비해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 발빠른 시장 대응력 등을 갖춘 자체 개발 장비들을 앞세워 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빠르게 해외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그간 국산 방송기술의 수출은 방송용 SW와 미들웨어 등 SW중심이었으나 최근엔 하드웨어로 넓혀지는 등 해외에서 기술력과 함께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자발생기 전문메이커인 컴픽스(대표 김광수 http://www.compix.co.kr)는 미국현지지사 컴픽스미디어를 통해 올해만 문자발생기 32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컴픽스가 수출하는 제품은 SD급 문자발생기로 하드웨어와 SW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내년 시장을 겨냥해 하드웨어를 강화한 신제품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내년에는 이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6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김광수 사장은 “현지에는 인스크라이버나 매트록스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있지만 가격경쟁력과 틈새시장을 노리는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국어 문자발생기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 등 수출지역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림비젼(대표 김동춘 http://www.darim.co.kr)은 올해 비디오전용서버인 ‘MXTV’와 가상스튜디오용 서버 ‘VS2000’ ‘FS1000’을 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헝가리 등지에 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엠펙4인코더 장비도 추가로 개발해 주력 아이템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8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변상범 상무는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과 경쟁업체에 비해 빠른 개발력이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5개국 대리점의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TV 및 HDTV 수신기 전문업체인 텔리뷰(대표 임재원 http://www.teleview.com)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HDTV 리시버와 ‘MPEG2 T/S 스트림스테이션’ 제품을 수출, 올해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일궜냈다. 이 회사는 최근 HDTV에 내장되는 튜 모듈 개발을 끝내고 데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데모가 끝나는대로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투넷(대표 신동석 http://www.d2net.co.kr)과 티브이로직(대표 이경국 http://www.tvlogic.co.kr)이 최근 HD모니터와 업컨버터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오는 19일부터 개최되는 일본 방송장비 전시회 ‘인터비’에 참가해 중국·일본·싱가포르 등의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실시, 가능하면 수출계약까지 마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