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매년 11월 열리는 세계적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덱스가 16일 오후 7시(이하 미국시각) 라스베이가스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개막 연설을 시작으로 개막된 가운데 이 행사와 같은 시기, 같은 도시에서 비슷한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려 주목받고 있다.
PC월드에 따르면 ‘타도 컴덱스’를 표방한 ‘컴퓨터디지털엑스포(CDXPO)’가 컴덱스와 같은 장소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컴덱스와 비슷한 시기인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이 행사는 시장조사 및 이벤트 업체인 쥬피터미디어 주최로 열리는데 컴덱스의 10분의 1 수준인 50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참관자도 컴덱스의 10%선인 5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컴덱스에 참가하지 않은 IBM, SAP아메리카, BEA 같은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참가해 ‘컴덱스를 이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캐나다 정부도 자국의 벤처기업 20곳을 컴덱스 대신 ‘CDXPO’에 참가시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물론 기조연설자는 컴덱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컴덱스에서는 빌게이츠를 비롯해 스콧 맥닐리(선 CEO), 토마스 시벨(시벨시스템스 회장) 등이 연설하는데 반해 ‘CDXPO’에서는 피터 블랙모어 HP 부사장과 달 맥브라이드 SCO 최고경영자가 연사로 나선다.
앨런 멕클러 쥬피터미디어 최고경영자는 “24년의 역사를 가진 컴덱스에 비해 올해 처음 개최한 행사에서 이 정도 규모의 성과를 거둔 것은 성공적 출발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