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치슨 왐포아, 3G 투자자금 회수 연장 위해 회사채 발행

 홍콩의 재벌기업 허치슨 왐포아가 아시아시장(일본제외)에서 연중 최대규모인 50억달러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전했다.

 허치슨 왐포아는 50억달러의 회사채를 7년, 10년, 30년만기의 3가지 종류 달러표시로 발행할 계획인데 시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HSBC, 메릴린치 등이 이번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허치슨 왐포아가 유럽과 호주의 3세대 이동통신시장에 쏟아부은 천문학적 투자비용에 대한 회수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조사기관인 피치에 따르면 허치슨 왐포아는 총 23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 채무 중에서 13%인 221억 홍콩달러(28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내년에 돌아오기 때문에 달러채권 발행에 꼭 나서야할 입장이다.

 허치슨 왐포아의 부채 대부분은 유럽 6개국과 호주의 3G 사업권 획득과정에서 사용된 160억달러 때문인데 이 회사는 예상보다 3G 상용서비스가 지연되자 투자자금의 회수여부를 보장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허치슨 왐포아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영국, 이탈리아시장에서 연말까지 100만명의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300만대의 신형 휴대폰을 주문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