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컴픽스의 김광수 사장의 휴대폰 벨소리는 밤 12시가 가까워오자 더 자주 울리기 시작한다. 컴픽스의 문자발생기를 구입한 고객들의 야간문의 전화가 김사장의 휴대폰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장비운용 관련문의도 있지만 가끔은 급한 AS에 대한 문의도 날아든다. 김사장은 벌써 1년째 고객들의 야간 문의전화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외산장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산 장비업체들이 외산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력 및 유통망의 부족 등의 요인으로 적극적인 AS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외산업체들을 겨냥해 24시간 AS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사장이 직접 전화를 받으며 AS에 대처해 오던 컴픽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대구에 AS전담 지사를 설립하고 전담요원 5명을 통해 영남과 호남지역의 AS를 전담토록 했다.
김 사장은 “서울지역은 곧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나 지방은 도착하는 시간이 길어 AS요원을 주재시키기로 했다”며 “방송장비는 일반 가전제품과는 달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라디오방송시스템과 오디오믹서 전문개발업체인 동서전자(대표 장기선)는 방송국 입찰에서 자체 AS팀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서전자 AS전담팀에는 자사장비 생산분야에만 7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 3명이 24시간 AS를 책임진다. 동서전자는 서울권의 긴급서비스는 즉시처리가 원칙이며, 지방도 24시간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회사 장기영 이사는 “장비구입 후 1년 뒤부터는 유료서비스를 원칙으로 하는데 즉각적인 서비스에 대한 호응이 높아 올해 AS서만 4억원의 추가수익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국산방송장비 전문업체인 건잠디지털(대표 김덕수)도 기술지원팀에 6명의 엔지니어를 배치하고 24시간 365일 체제로 AS에 임한다. 건잠디지털은 지방은 24시간 내, 수도권은 즉시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건잠디지털 관계자는 “외산장비는 문제발생 시 장비를 본국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업체는 장비를 직접제조하고 엔지니어가 가까이에 있어 처리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