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기 정보화전략 실천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한국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국가경제의 기반이 강건해 지는 법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이는 곧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소기업이 외환위기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내수부진, 제품단가 하락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소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이러다간 한국경제가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세계 각국은 정보화를 기반으로 지식이나 정보의 디지털화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어 우리도 중소기업 정보화에 박차를 가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청회를 통해 내년부터 5년간 중기정보화 장기비전과 정책 방향을 담은 중소기업 정보화촉진 추진전략을 마련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대기업에 비해 낙후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집중과 선택’을 통해 업무 효율화 단계에서 지식 정보화 단계로 끌어올려 중소기업을 명실상부한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그동안 추진한 중기 정보화가 분위기 확산이나 양적 팽창효과는 거두었지만 경영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는 미흡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기청은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335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추진방식이나 정부부처별 독자추진에 따른 지원사업간 연계 미흡으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금처럼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이 제역할을 하려면 내실있는 정보화 추진으로 창의력과 유연성을 확보토록 하고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지식기반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경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B2C는 성장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접어들었고 B2B는 세계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도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을 위해 각종 연수와 경영혁신모델, 제조업과 IT융합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 지원하고 있다. 영국도 중소기업의 IT활용촉진을 위해 웹기반 콜센터 자문서비스와 각종 금융혜택을 주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이런 점을 감안해 대기업·지역별·업종별 격차가 심한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해 세부 과제별로 지원을 차별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를테면 저변 확산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보화혁신 클러스터 소속 중소기업과 정보화 추진 성공 가능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은 기존에 비해 사업추진의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희망하지도 않은 기업에 일률적으로 지원하던 비율도 차츰 줄이고 업체의 자율성을 높이도록 한 것이나 지원사업 참여 공급자 선정도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한 것도 기대해 봄직하다. 그렇게 되면 정보화가 기업생산성 향상과 연결되고 이를 통한 경영혁신을 가져와 정보화에 미온적이던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간 누차 지적해 온 유관부처간 업무 독자추진으로 중복 또는 정책의 신뢰성에 문제를 야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간의 사례를 분석해 관계 부처별 협의를 통해 중소기업 정보화가 알차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나 지원방식을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추진전략이 아니라 그 계획을 실천하고 정보화 성과를 극대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