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400만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25%가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 서비스 제공 회사를 바꿀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동통신회사들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번호이동성제도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와 요금 부과 방법을 앞다퉈 도입하며 고객유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시각 24일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성제도는 이용자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기존 회사와 다른 이동전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고 유선전화 사용을 포기할 경우 유선전화 번호를 휴대전화 번호로 쓰도록 허락해준다.
하지만 새로 선택할 통신회사가 이전 회사와 다른 전화망 운영기술을 채택하고 있을 경우 사업자 변경을 원하는 사람은 휴대폰 단말기도 바꿔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 신문은 이밖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사업자를 바꾸는데 2∼3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수일이 걸리거나 변경 후에 전화걸기는 가능하지만 받기가 불가능한 기술적 결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체들은 사업자를 바꾸려는 고객에게 임시 휴대전화번호를 부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화를 단 몇 시간만 못써도 업무에 큰 차질을 빚는 사람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