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각 CATV망으로도 송출된다.
NHK를 포함한 각 공중파 방송사와 CATV사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CATV 송출에 대해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당초 시청 세대가 한정될 것으로 지적돼온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보급이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HK, 후지TV, TBS 등 공중파 방송국들은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재송신에 관한 지침을 개별적으로 정리해 CATV업계와 합의했다.
CATV망으로 프로그램이 전송되면 시청자들은 전파가 미치지 않는 장소에서도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방송 지역이 한정된 간토우지방 등에서는 신규 CATV 계약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NHK가 책정한 지침은 △방송전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며 △프로그램을 암호화하는 등 가공하지 않고 △인터넷 전송은 하지 않는다 등 3가지다. 이는 가공 및 복제가 쉬운 디지털 정보의 저작권 침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공중파 방송사들은 CATV업계에 재송신을 인정하면 디지털방송 인프라가 채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서 먼저 프로그램이 공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CATV업계는 이번 결정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재송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총 73개 사업자가 내달중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내달 1일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서 우선 시작돼 오는 2011년까지는 전국적인 디지털화가 완료된다. 그러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전파 출력을 약하게한 간토 지방에서는 개시 시점의 민영 방송 시청세대수가 12만에 그칠 전망이다. CATV의 시청 가능 세대수는 간토우 지방이 390만, 츄우쿄우지방 110만, 긴키지방 210만으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유력한 전송 수단이 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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