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들 e비즈 투자 더 늘려야

 최근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e비즈니스 수준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그것은 e비즈니스 수준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에 비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리가 지향하는 전자무역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수출확대인 만큼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업간 전자무역을 통한 대외수출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산업자원부와 전경련이 본사후원으로 13개 업종 650개 기업과 대학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e비즈니스 인덱스’ 결과를 보면 우리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100점 만점)은 지난해 50.8에서 올해 51.6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또 한일 양국이 5개 업종 50개 기업의 e비즈니스 수준을 공동조사한 결과 우리가 64.3으로 61.4의 일본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우리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가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e비즈니스가 기업내부 기능간 통합 단계에서 이제는 기업간 통합으로 이행되면서 기업이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e비즈니스 수준을 높이고 경영혁신과 산업구조 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긍극적으로 기업 생존과 직결된 일이다. 특히 국가간의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세계시장이 전자무역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e비즈니스화는 서둘러야 할 과제중의 하나다.

 잘 알다시피 e비즈니스는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비해야 할 조건이다. 갈수록 국가나 기업간 거래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일이다.

 우리가 e비지니스를 어떻게 추진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간 등이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e비즈니스를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하겠다.

 e비즈니스화가 제대로 추진될 경우 굴뚝기업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업의 투명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기업내 모든 업무를 통합하고 시스템화 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도 불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가 효율적으로 추진되려면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우선 e비즈니스를 받아들이는 기업의 경영층이 그간의 업무자세에서 벗어나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도 기존 업무관행을 기업들이 고치지 않는다면 투자낭비다. 정부가 e비즈니스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관련규정이나 체제를 정비해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으로 기업들이 지금보다 쉽게 필요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통신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어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없으면 성과를 높이기 어렵다. 기업도 지식경제체제 아래서 수출을 확대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지금보다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