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실시를 뒷받침할 방송법 개정안의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조기 서비스 도입을 통한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산업계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관련법의 의원 입법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사 위주로 법안이 수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 지상파 계열 사업자들이 협회를 결성,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DMB 추진을 둘러싼 대립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앤티비, YTN, 옴니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지상파 및 위성DMB 준비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은 ‘DMB산업협회(가칭)’ 출범에 합의하고 내달 3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협회는 특히 최근 정범구 의원(무소속)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에서 DMB가 최초 원안과 달리 ‘멀티미디어방송’으로 지상파와 위성방송이 통합돼 애매하게 수정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준비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내용이 수정되면서 지상파 방송사 겸영 금지 조항이 빠지고 지상파와 위성DMB의 구분도 없어지는 등 지상파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의가 됐다”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된 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서비스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건의문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미 KBS, MBC, SBS, EBS, CBS 등으로 구성된 지상파DMB방송사협의회가 활동중인데다 KT가 협회에 불참한 상황에서 신규 DMB협회가 비 지상파 계열과 SK텔레콤이 주축이 된 반대 세력으로서 대립각을 이룰 우려도 제기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