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내년봄 자체 브랜드의 LC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PC업체인 HP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형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LDC TV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이어 봄께 정식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본지 11월 27일자 12면 참조>
HP에 앞서 대형 컴퓨터업체인 델과 게이트웨이 등이 이미 TV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이처럼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가전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PC에 비해 TV 등 가전제품이 이익(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가전업체들의 마진은 35∼40%에 달하는 데 비해 PC와 관련 하드웨어의 마진은 10%가 채 안되거나 10%선에 머물고 있다. HP의 경우 지난 10월말 끝난 4분기 결산에서 PC사업 마진이 겨우 0.4%에 불과했다.
TV와 컴퓨터의 유사성도 HP로 하여금 TV시장 진출을 촉진케 하고 있다. 이미 HP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평판패널 디스플레이의 세계적 구매자이기 때문에 그만큼 평판패널 TV시장 진출이 유리하다. 여기에 PC의 수요는 정체상태인 데 반해 LCD TV의 수요는 앞으로 수년간 급증할 것이라는 점도 HP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HP측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않겠다”며 TV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