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국내 이동통신산업 수출이 1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수출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를 달성한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이뤄낸 실적으로, 올해 전체적으로는 총 160억달러를 넘어서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수출 효자상품이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산업 수출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달말까지 총 15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96년 4억달러에서 출발한 휴대폰 수출이 불과 8년만에 40배 가까이 대폭 성장한 것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단기간내 15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또 다른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150억달러 수출에는 12년이 소요됐고, 지난해 148억달러 수출을 기록한 자동차도 15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단말기 등 이동통신 관련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현재 전체 정보기술(IT) 산업 수출액 248억달러 가운데 이동통신 분야가 71억달러로 28.6%를 차지했으며, 총수출 중에서도 8%의 높은 비중을 점했다.
정통부는 이통산업의 수출호조가 그동안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해왔던 업계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의 62.8%가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었으나, 올 상반기는 47.6%로 줄어든 대신 나머지 유럽·아시아·중국·동유럽·아프리카 등지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해부터는 GSM 단말기 수출규모가 CDMA를 넘어서면서 수출품목도 종전 CDMA 단말기 위주에서 GSM·TDMA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대당 평균 194달러, 156달러의 고가제품군 시장을 선도해 세계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위, LG전자는 4위를 기록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