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업체들 시장 다변화 모색

 올해 예상보다 더딘 무선랜 시장의 성장세 탓에 고전한 국내 무선랜업체가 기존 사업구조의 개선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시장 규모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됐던 국내 무선랜 시장이 지난해 500억원대에 머문데 이어 올해도 별다른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기존 국내 통신사업자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최근 외산업체들이 구사하고 있는 유무선통합솔루션 전략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액세스포인트(AP)-무선랜카드 공급 모델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AP 공급사업보다는 무선랜 모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단말기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PDA용 무선랜 모듈 공급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이미 무선랜사업에서 통신사업자 대상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아이피원(대표 박균환)은 해외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업자인 텔레콤말레이시아의 무선랜 핫스팟 구축용 AP공급업체로 선정된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올연말까지 25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 매출의 90% 이상을 통신사업자를 통해 얻은 엠엠씨테크놀로지(대표 홍승억)는 내년에는 무선랜을 결합한 디지털방송시스템을 개발해 신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무선랜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통신방송 융합 추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홍승억 엠엠씨테크놀로지 사장은 “기존 AP 중심의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등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