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장애가 미국 통신업체인 AT&T와이러스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T&T는 새로 구축한 CRM시스템의 일부 기술적 장애로 3주 이상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기술장애 원인은 시벨시스템스의 소프트웨어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T&T 대변인인 마크 시글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수치와 복구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일부 신규고객 접속을 지연시키는 등의 업무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킨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어스턴즈의 분석가인 필립 쿠식은 “기술적 장애는 시벨시스템즈의 소프트웨어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AT&T 입장에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최대 성수기인 연말시즌에 고객 확보전략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레그맷슨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크 몰리츠는 보고서를 통해 “AT&T의 전망 수치를 아직 고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일년중 최대 영업성수기에 신규고객 접속과 관련해 장애를 일으킨다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지난 11월 말부터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지닌 채 통신 서비스 업체를 쉽게 바꿀 수 있는 ‘번호 이동성’ 제도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