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이번달 플레이스테이션(PS)2를 중국에 출시하면서 그동안 불법 복제 만연으로 진출을 꺼리던 중국 게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소니는 해적판 게임 소프트웨어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 타이틀 가격을 미국보다 대폭 낮출 계획이라 주목된다.
소니는 오는 20일(현지시각) 베이징·상하이 등 5대 도시 지역에서 PS2 판매에 들어가 이후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기 가격은 현재 미국 판매가 179달러보다 비싼 1998위안(약 240달러)으로 책정됐다.
반면 게임 타이틀은 중국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해적판보다 1∼2달러 정도 비싼 168위안(20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다. PS2용 게임 타이틀의 미국 소매가는 50달러다. 그러나 처음엔 2∼3종의 게임 타이틀만을 출시할 예정이라 해적판 수요를 뺏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니는 앞으로 매달 3개 꼴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쇼다 히로시 소니차이나 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건 어디서건 불법 복제의 100% 방지는 불가능하다”며 “용기를 갖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니측은 “코나미·세가·남코 등 일본의 주요 게임 업체들이 중국어 버전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개발 업체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휴대형 게임기 PSP와 차세대 게임기 PSX용 게임들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중국에 자사 게임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9월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해 게임 소프트웨어를 플래시메모리에 복사 판매하는 특수 제작 게임큐브의 중국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