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가입자가 3300만명을 넘어섰고 휴대폰을 이용해 웹메일을 비롯한 무선 인터넷 활용 인구도 670만명에 달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휴대폰은 단순한 전화기 수준에서 벗어나 점차 모바일 복합기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휴대폰은 크기 및 성능상의 제약으로 PC수준의 고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모바일 환경이 발전해 감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화 및 메시지 기능을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다. 휴대폰의 기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PDA나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정도로 이용자의 요구 수준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용 PDA는 여전히 불황이다. 아직 PDA의 활용가치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PDA는 일반 휴대폰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PDA의 높은 가격도 PDA의 활성화를 가로 막는 장벽중 하나다. PDA의 가격은 현재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로 기능 대비 가격을 본다면 최신기종 휴대폰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금액이다.
하지만 보조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PDA의 가격은 기대 이상으로 낮아질 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PDA 보조금이 계속 금지된다면 국내에 있는 PDA업체들은 모두 고사 상태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개인용 PDA와는 대조되게 기업용 PDA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여러 기업들이 PDA 및 각종 모바일 환경을 통해 업무의 신속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불황을 헤쳐나가는 길을 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유통업체들에서는 PDA를 배달화물 추적이나 내비게이션, 배달 정보 송수신 등에 이용하고 있으며, 방문교육업체들에서는 PDA를 활용하여 학생지도 관리 및 자료 수집, 자료 전송, 교육 콘텐츠 활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정사업부, 경찰청, 한국도시가스공사와 같은 공공분야에서도 신원 조회, 차량 조회 및 주정차 단속, 가스 검침 등에 사용하고 있는 등 PDA는 현대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기기가 되어 가고 있다.
각 기업들에서 PDA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업무의 신속성과 연속성에서 상당부분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PDA를 도입한 한 기업의 임원은 필자에게 “PDA의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량이 상당 부분 감소돼 불만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업무의 효율화에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했으니, 이정도면 기업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상태라고 생각된다.
요즘과 같이 사무실과 외부의 구분이 없어진 세상에서는 외부도 사무 공간의 연장으로 보아 끊임 없는 업무의 처리가 가능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밖에서 일하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보고하는 그러한 세상이 아니라 업무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사무실에 보고되는 그러한 신속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또한 스캐너 따로 디지털카메라 따로 휴대폰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업무를 진행하기엔 휴대성이 너무 떨어져 새로운 모바일 멀티기기의 필요성은 외근을 자주 다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었고 이러한 필요가 공급을 만들어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모바일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모바일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든 사람이 PDA나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e메일을 주고 받으며, 수첩과 공책을 들고 외근을 다니는 사람들이 진정 모바일 비즈니스를 이루는 순간, 이러한 순간이 진정한 모바일 세상이 아닐까 싶다.
최근 여러 업무에 도입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PDA를 비롯한 무선 통신기기들은 우리가 모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순간에도 계속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순간들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생활도 점점 살기 좋아지는 것이 아닐까.
◆조성제 모바일컴피아 사장 csjy9@mobilecom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