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이 시장 환경에 발맞춰 자사의 소프트웨어 사업부서를 내년에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연간 13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IBM은 기술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자사의 개발·판매 분야를 일신키로 하고 내년초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재편안의 골자는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부서를 소매, 제조 등 12개의 산업군에 특화시켜 새롭게 재편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IBM은 수백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독립소프트웨어업체(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투입,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e비즈니스 인프라 소프트웨어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FT는 소프트웨어 사업 재편에 따라 1만3000명이 넘는 IBM의 소프트웨어 직접 판매 및 지원 부서 직원들의 업무가 새롭게 조정되며 또 약 2만명이 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업무도 12개 산업군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개발쪽으로 방향을 재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판매인력의 경우 12개의 특화 산업군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훈련도 받으며, 프로그래머들은 12개의 산업군에 맞춤화된 60개의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또 미들웨어인 ‘웹스피어’를 비롯해 로터스(그룹웨어), 티볼리(미들웨어), DB2(데이터베이스), 래셔널(개발툴) 등 IBM의 현 5개 주요 소프트웨어 브래드들도 각 산업군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통합 된다. 하지만 IBM은 고객사들이 이들을 번들 소프트웨어의 일부분으로도 선택, 구매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의 재편 책임자인 스티브 밀스 IBM의 소프트웨어그룹 대표는 “고객사들이 이제 소프트웨어 구매 방법을 변경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맞춰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기업은 더 이상 기술을 구매하기 원치 않는다. 대신 기업은 각자의 사업에 맞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구매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재 컨설팅 기업 테크스트래티지파트너의 대표 조지 길버트는 IBM의 변신에 대해 “SW시장이 점차 성숙해감에 따라 업체들이 수직(버티컬) 산업의 기업들에게 어떻게 물건을 팔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며 “IBM의 변화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같은 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시장 변화 발맞춰 12개 산업군별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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