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의 미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통신법인들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의 미국 통신법인은 컬러폰과 카메라폰 등의 첨단 휴대폰 수출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5∼55%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미국 통신법인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어메리카(STA)는 올해 미국 휴대폰 시장에 지난해보다 55% 가량 늘어난 12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STA는 올해 미주 휴대폰 시장에 CDMA 휴대폰 20모델, GSM 휴대폰 14모델을 내놓고 하이엔드와 사업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올해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문지인 비즈니스와이어는 STA의 성공에 대해 “삼성은 빼어난 디자인의 첨단 휴대폰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삼성 휴대폰은 컬러스크린 기술과 디지털 카메라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의 정보통신 미국법인인 LGICUS는 최근 미국의 한 언론매체(더티섹터)로부터 샌디에고의 통신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샌디에고에 위치한 LGICUS는 지난 98년 미국 CDMA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후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의 휴대폰으로 미국의 CDMA 휴대폰 시장을 휩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올해 미국 시장에 지난해보다 45% 가량 늘어난 1000만대 휴대폰을 공급, 최고의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ICUS 배재훈 부사장은 “미국에서 LG 휴대폰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LG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통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은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군으로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소비자 시장에서도 제품도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