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13% 가량 줄어든 13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카메라폰은 올해 시장을 주도하면서 전체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며, 지난해 컬러폰의 바톤을 이어받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독주속에 팬택&큐리텔이 약진했다.
◇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올해 휴대폰 시장은 상반기와 하반기가 대조적이었다. 상반기에는 SK글로벌 사태와 보조금 법제화 등의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악화로 시장이 크게 침체됐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대기 수요가 살아난데다 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4분기에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돼 지난해 수준인 월평균 130만대를 꾸준히 기록중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상반기 시장 규모가 600여만대에 그치면서 부진을 예고했지만 4분기들어 번호이동성 등 호재성 재료가 나오며 하반기 시장이 80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당초 예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난해에 컬러 바람이 불면서 휴대폰 수요가 최고조에 달해 올해는 교체수요 감소 등으로 10∼20% 가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번호이동성 등으로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1500만대 정도 형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메라폰 세대교체 ‘성공’=올해 휴대폰 시장의 가장 큰 수확은 카메라폰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컬러폰의 바톤을 카메라폰이 이어받으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메라폰은 약 650만∼700만대를 형성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무려 6∼7배 가량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카메라폰이 시장의 수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폰은 연초 11만 화소에서 3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보다 선명해진 화질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된 것이다. 최근에는 100만화소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등장, 내년에도 카메라폰의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200만 화소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의 수요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내년 연말에는 전문가급 카메라 수준인 500만 화소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큐리텔 ‘약진’=카메라폰은 업체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740여만대를 판매해 54%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중 약 400만대가 카메라폰이다.
LG전자는 목표로 한 내수 30%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310만대, 23%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메라폰은 5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VOD 카메라폰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시장에서 고전했다”며 “최근들어 카메라폰 신제품이 잇따르면서 카메라폰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큐리텔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팬택&큐리텔은 올해 165만대를 판매해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3강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주력 제품으로 카메라폰으로 가져간 게 주효했다”며 “내년에는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전체 수요 50% 차지…컬러폰 승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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